“성묘 가는 길, 벌 쏘임·쯔쯔가무시증 주의하세요”

입력 2024-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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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성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명절을 맞아 벌초나 성묘가 증가하면서 벌 쏘임 위험도 커지고 있다. 야외활동 중 털진드기로 인한 쯔쯔가무시증 감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 사고는 벌초나 성묘, 추수 등이 늘어나는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 최근 5년(2019~2023년) 벌 쏘임 사고는 총 4532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명이 입원했으며, 15명은 사망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통은 물린 부위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러나 벌 독에 예민한 사람이 벌에 쏘이면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위경련, 자궁수축, 설사 증상 등 전신 반응이 발생하기도 하며, 인두·후두나 기도 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종류의 사용을 자제하고,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벌은 어두운색 계열 옷에 공격성을 보이므로 흰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부위를 감싸고 해당 장소에서 20m이상 벗어나야 한다.

벌에 물렸을 때는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손이나 핀셋을 이용해 제거하려다가는 벌침이 체내로 흡수될 위험이 있다. 이후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 통증을 감소시킨다. 만일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파상풍이나 말라리아와 같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매년 60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질병청은 쯔쯔가무시증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를 시작했다.

털진드기에 물리면 10일 이내에 발열과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임파선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 치명률은 국내 기준 0.1~0.3%로 높지 않지만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색 긴소매 옷과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을 착용하며,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에 집어넣어야 한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고나 용변을 보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씻으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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