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7시 20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에서 핵연료 파편을 시험적으로 꺼내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장비 설치 오류로 연기됐던 작업으로, 사고 후 13년 반 만에 시도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부터 3호기의 격납용기 내부에는 2011년 3월 사고로 녹아버린 핵연료와 주변 구조물이 뒤섞인 핵연료 파편 약 880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강한 방사선을 계속 내뿜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를 빼내는 작업은 ‘폐로 최대의 난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사고 후 처음으로 2호기에서 시험 반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일 준비 작업에서 실수가 발견돼 직전에 연기됐다. 인출 장치를 격납용기 안으로 밀어 넣는 파이프 순서가 잘못 배열됐던 것이다.
도쿄전력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 뒤 10일 오전 6시 30분경부터 장치를 밀어 넣는 작업을 재개했다. 이후 오전 7시 20분부터 격납용기를 내부로 통하는 배관에 장치를 밀어 넣어 핵연료 파편을 시험적으로 꺼내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계획은 가는 파이프 모양의 장치 끝에서 케이블로 내려온 기구로 격납용기 바닥에 있는 파편을 몇g씩 집어내 회수하는 것이다. 작업은 대부분 원격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번 실수를 거울 삼아 신중하게 상황을 확인하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완료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