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축 앓이’ 심화…서울 분양권 거래량 4년 만에 최다

입력 2024-09-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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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신축 공급이 줄고 집값과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분양·입주권(분양권)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청약 경쟁률 강세가 여전하고, 공사원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분양권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한국부동산원 ‘거래 원인별 아파트 거래 현황’ 통계 분석 결과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153건으로 지난 2020년 7월 기록한 193건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올해만 놓고 봐도 서울의 7월 분양권 전매 건수는 6월(94건) 대비 65%(59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분양권 전매 건수는 7월 들어 부쩍 늘었는데 이는 주택 거래량이 줄고, 청약 경쟁률이 저조했던 1분기 47건(2월)까지 줄어든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2분기에도 최고 거래량은 4월 기록한 105건 수준에 그쳤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강남구(21건)와 강동구(30건) 등 강남지역과 함께 동대문구(35건)와 마포구(24건) 등 서울 전역에서 골고루 분양권 손바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 투자 목적뿐 아니라 실거주 목적이 동반된 거래 분포로 풀이된다.

분양권 거래량 확산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5086건으로 지난해 6월 5129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 건수가 늘어나면서 전국 거래량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 가격이 많이 올랐고, 최근에 청약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2분기부터는 서울과 수도권에선 당첨 가점도 워낙 높게 형성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예 실수요자들이 대거 분양권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모습.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모습. (이투데이DB)

실제로 최근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1331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5.04% 상승했다. 3.3㎡(1평)로 환산하면 약 4401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 역시 7월 기준 839만1000원으로 전달보다 2.49% 상승했다.

또 청약 경쟁률 역시 부동산R114이 집계한 7월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1·2순위)은 113대 1로 2020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기록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1순위 평균 186.2대의 1에 달했다.

이렇듯 분양권 수요가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자 주요 지역 단지 분양권 프리미엄은 수억~수십억 원 규모로 올랐다.

이날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전용면적 84㎡형 분양권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값)는 평균 26억 원 선에 형성됐다. 평형이 다양해 프리미엄(웃돈)도 천차만별이지만, 최고 15억 원 수준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최고 12억 원으로 분양가(5억3000만 원)를 제외한 프리미엄만 6억7000만 원에 달했다.

이런 분양권 매수세 확대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윤 위원은 “서울 청약 시장을 중심으로 고(高)가점 청약 통장이 쏟아지고 있고, 분양가도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신축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양권 매수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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