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이 짊어진 ‘빅4 매각’ 어떻게 되가나

입력 2009-07-06 16:04 수정 2009-07-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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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동부메탈 ‘비온뒤 흐림’…대우건설, 쌍용차 ‘흐림’

산업은행이 짊어진 대기업구조조정 핵심인 대우건설 매각, 산은 PEF의 동부메탈 인수, GM대우 추가지원 여부, 쌍용차 해결방안 등 어느 것 하나 소흘 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들로 산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중 GM대우는 미국과의 협상이, 동부 메탈은 정밀 실사후 금액 산정이 걸려 있다. 대우건설은 이제 실사에 들어가려 하지만 일정문제부터 이해 당사자들의 셈법이 달라 진행이 순탄치 않다. 쌍용자동차는 노사의 극한 대립이 문제 해결 자체를 봉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기업의 향방은 이제 시장의 관심을 넘어서 국가적 관심 사안이 된지 오래됐다. 산업은행이 앞서 언급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취재했다.

◆ GM대우, 7월말쯤 美정부 방침 나올 듯

우선 7월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거취문제가 불거진 GM대우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증권업의 관계자들은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파산한 뒤 우량부문을 모은 ‘굿 컴퍼니’(Good company)가 설립될 경우 GM대우가 1차적으로 편입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렇게 된다면 GM대우는 GM 본사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GM대우는 7월말 정도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GM처리 방안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쯤이면 GM대우에 대한 향후 일정도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GM본사에 여러 의견을 제시해놓고 있지만 미국측에선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이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 동부메탈, 산은 PEF통해 매각 작업 중

동부메탈에 대한 정밀실사는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실사를 진행했으나 추가적인 정밀실사를 벌인 데 이어 공장 방문, 경영자 미팅 등을 진행하며 석 달 가까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사가 길어진 배경으로 가격 산정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업은행과 동부그룹간 동부메탈 가치 인식 차이가 2000억~4000억원까지 벌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부메탈건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한 팀장은 “(동부메탈은)회사자체가 매력 있어서 정밀 실사에 공을 오래 들인게 사실”이라며 “가격이견이야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서로 간에 가격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고 정밀실사에 공을 들인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 올해 결론 낼 것

대우건설은 이번주부터 실사 작업에 들어갔지만 순탄치 않아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금호 측과 산업은행, 노무라증권이 첫 회의에서 실사 범위와 소요시간, 매각공고일자 등에 이견이 커서 6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에서 두 달 정도 소요되는 사전 실사가 끝나면 매각주간사는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 접수와 예비입찰, 정밀실사, 본입찰 등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측은 재무적투자자 지분매각(39%)+경영권 방안에 무계를 실은 반면 산은은 ‘50%+1주’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매각주체는 결국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파는 것”이라며 “산은이나 노무라는 그야말로 매각 자문사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서 하인의 역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끊이지 않는 외국계 자본의 대우건설 인수설에 대해서도 의견이 각각 나뉘었다.

금호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곳이 손에 꼽을 정도 아니냐”면서 “일본, 중국, 아랍쪽이 그나마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국내 제조업에 관심이 많아 올해 상반기에도 81%나 투자가 확대됐다”며 “대우건설이 지금 이렇게 됐지만 대한민국 시공능력 1위 업체”라면서 “해외서도 당연히 관심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의 인수 설은 하나의 추측으로 본다”며 “매각공고가 나간 후에나 알 수 있겠고 대우건설의 가격을 높이는 측면에서는 국내·외를 가릴 것이 없겠지만 결국 이것도 금호그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쌍용차, 노사해결이 우선

쌍용차의 상황은 노조가 주장하는 일자리나누기로 해결될 단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노조가 지금처럼 구조조정계획을 계속 거부하고 회사 안팎으로 쟁의행위를 펼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를 담당하고 있는 산은 기업구조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에 자금 지원설이 나오고 있지만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며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 노사가 극한 대결중이고 판매망이나 생산시설이 온전한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세금을 투입한다는 건 배임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집안싸움이 났는데 당사자가 화해할 생각은 않고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화해 시켜 달라는게 말이나 되냐”고 물으면서 “많은 곳에서 산은의 입장이 궁금한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어떤 계획이 있진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 간접적으로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업은행 측은 “산은이 이번 금융위기의 구조조정의 칼자루 쥐고 있다는 항간의 추측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부와 금감원과 협의 하에 모든 일 추진할 뿐이지 산은에 전권이 있는 것처럼 거론되는 건 무리한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다른 팀장도 “산업은행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하면서 “국책은행으로서 현 금융위기 가운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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