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업계 2위 사업자로 올라선 쿠팡이츠가 1위인 배달의민족 추격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3월 단행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가 추격의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배민사장님’ 앱 월간 사용자 수(MAU)는 32만 명, 쿠팡이츠스토어는 19만 명을 기록해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배민사장님과 쿠팡이츠스토어는 자영업자가 이용하는 배달관리 앱이다.
배민사장님은 작년 7월 MAU가 34만여 건이었다. 최근 1년 사이 MAU가 5.7% 감소했다. 반면 쿠팡이츠스토어는 같은 기간 MAU가 33.3% 급증했다.
양사의 월간 결제 건수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드러난다. 소비자가 쓰는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월간 결제 건수는 7월 들어 각각 3916만 건, 1804만 건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결제 건수가 1년 사이 10.1% 빠지는 사이 쿠팡이츠는 124.5% 폭증했다.
쿠팡이츠의 도약은 3월 단행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 효과로 평가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올해 3월에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사용자를 늘렸다.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도 무료 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쿠팡이츠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 추이를 보면 올해 1월 1~7일 624억 원에서 무료 배달 결정 전후 723억 원으로 16% 늘었다. 이후 6월 중순에는 881억 원으로 늘면서 22%로 결제 금액 규모가 더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배달업계 3사의 카드 결제금액 점유율에서 배달의민족은 내림세를 보인 반면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약진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카드 결제금액 점유율이 1조400억 원(71.1%)에서 9896억 원(64.5%)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쿠팡이츠는 2700억 원(18.4%)에서 4163억 원(27.1%)로 올라갔다. 3위 사업자인 요기요는 1424억 원(9.7%)에서 1127억 원(7.4%)로 점유율이 내려갔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5월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선보이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타 쿠폰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배달의민족은 내달부터 배민클럽 체험 기간을 종료하고 정식 도입해 유료화한다.
배달앱 업계에서 가장 먼저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요기요는 올해 들어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한시 인하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으나, 여러 지표상 성과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배달업계 출혈 경쟁 등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