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불안 아직 염려할 수준 아냐"

입력 2009-07-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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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자생력 여전히 취약..소비와 고용 회복이 우선

오는 9일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경기와 물가의 동향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국내외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기선행지수 및 수출 호전 그리고 미 ISM제조업지수의 6개월 연속 상승 등의 개선세가 꾸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에 대한 인식은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인플레에 대해서는 그러나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표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현재까지 대규모로 풀려있는 유동성이나 중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생산비 인상 등을 고려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 압력이 점증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경기 반등의 강도나 국제유가 상승 폭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물가 변동 폭도 움직이므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잔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기저효과를 배제하고 바라볼 경우 연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6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잔존해 있는 것이 이상해 보일 만큼 지표로 발표되는 물가는 매우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가파르게 하락한 소비자 물가는 6월 2%(전년동월대비)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하단을 하회했고 농산물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도 3.5%로 물가안정 목표치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지난 주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뒤에도 인플레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했고 6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자료들도 여러건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데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물가상승 폭이 여전히 커 물가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자체가 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현재 우세한 상황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무엇보다 물가에 대한 우려가 현재 잔존하고 있는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지표나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물가지표의 하락은 지난해 베이스가 높았던 데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현재 지표 물가 안정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이 있다는 것.

정용택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의 방향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고 나면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대표적인 예로 유가 상승이 아직 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만약 국제유가가 현수준만 유지해도 올 4분기 이후부터는 물가 지표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반면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정부의 내수 부양 차원의 지원을 제외한다면 한국경제의 자생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재정 역할이 하반기부터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과 더불어 물가와 관련한 통화정책 변경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시, 취약한 소비와 고용 부문의 회복 기미가 뚜렷해지지 않고는 물가 상승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통상적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 인플레 우려가 비례해 증가하지만 이는 통화유통속도가 일정할 때"라며 "지금은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물가 우려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통화 유통속도가 떨어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소비 역시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장의 물가 불안을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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