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이차전지 ‘매출 0원’…3년 연속 적자 ‘빨간불’

입력 2024-08-22 17:05 수정 2024-08-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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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조감도. (자료제공=동부건설)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조감도. (자료제공=동부건설)

지난해 이차전지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기업 금양의 반기보고서가 공개되자 3년 연속 영업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차전지를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차전지 관련 수익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금양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판매 제품에 이차전지는 한 건도 없다. 제조판매 사업 부문 중 발포제가 65.22%(496억6000만 원)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발포제 유관제품(33.70%), 발포제 원료(1.03%) 등이다.

발포제 사업이 전체 매출의 99%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금양은 본래 발포제 생산 사업만을 하던 화학 기업이다. 발포제는 고무처럼 탄성을 지닌 화학제품으로 운동화나 요가매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2019년 주주총회에서 금양은 이차전지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고 2020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가까이 흘렀지만, 이차전지 관련 매출은 물론 생산도 아직 불투명하다. 금양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작년 3월 21700 원통형 이차전지 700만 셀 공장을 준공했고, 6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도 2024년 상반기까지 이차전지 매출이 ‘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양이 생산한 이자전지가 현 상황에서는 상업용 판매를 통해 납품해 수주를 내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금양은 이차전지 원재료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을 올 2분기 46억 원가량 매입했지만, 완제품이 수주계약 체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재고자산 규모만 증가했다. 금양의 재고자산은 작년 말 1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금양 측은 "현재 양산 중인 이차 전지의 품질은 납품 가능한 수준인데 계약 체결이 안 돼서 매출을 못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양의 이차전지 품질은 타사 대비 동일하거나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업이던 발포제 사업 매출도 지지부진하다. 금양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발포제에서 낸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498억3500만 원에서 올 상반기 496억6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발포제 총 영업이익은 30억 원이 나왔지만,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등에서 영업손실이 대거 발생해 영업적자만 181억 원이다.

이대로라면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금양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55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손실(-603억 원) 규모와 비슷하다. 사업 확장 자금을 들이부은 것에 비해 가시적 성과는 전무하고 돈이 나올 구석은 없는 상황이다.

금양의 재원은 메자닌 채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양은 지난해 발행 한도를 상향해 사실상 메자닌 채권 발행에 한도를 두지 않은 상황이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4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확대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했다.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금양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야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양은 0.69% 오른 5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일 6만8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가량 빠졌다. 이달 15거래일 중 금양이 상승 마감한 날은 6거래일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고점 13만6200원과 대비해서는 절반 넘게 떨어졌다.

금양은 현재 부산 기장군 동부산 E-PARK 일반산업단지 내에 기장 이차전지 공장을 증설 중이다. 공장 건설에 약 6100억 원, 설비투자 5475억 원 등 약 1조2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지난해 9월 착공을 시작했다. 연내 완공 및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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