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가 34세 때 그린 '서원아집도'는 어떤 작품인가?

입력 2024-08-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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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ㆍ이인문 등 조선 후기 작품 전시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의 소소함 담아"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가 34세 때 그린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를 포함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다.

19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월까지 김홍도의 '서원아집도'를 포함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50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서원아집도'란 북송대 화가였던 왕선이 자신의 서원에 유명한 학자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서원아집도는 일종의 중국 화풍인데, 유명한 학자들이 한자리에 어울린 기념비적인 모임으로 후대에도 오랫동안 글과 그림의 주제로 사랑받았다.

김홍도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조선화하는 데 성공한다. 버드나무를 비롯해 암벽, 소나무 등을 과감한 필치로 그려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 길운을 상징하는 사슴과 학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화로운 구도, 개성이 뚜렷한 인물, 변화가 넘치는 필선 등 김홍도의 뛰어난 기량이 잘 발휘된 명작"이라며 "전통적인 고사를 소재로 취하면서도 원작을 넘어서는 창조성을 이룩한 김홍도의 34세 기년 작으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서원아집도'는 그 예술성과 역사적ㆍ문화적 의미를 인정받아 지난 4월 25일 보물로 지정됐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국립중앙박물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국립중앙박물관)

'서원아집도'와 함께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 고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심사정의 '풍랑 속의 뱃놀이' 등도 전시된다.

강산무진도는 제목 그대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절경과 그 속에 펼쳐진 삶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그림을 그린 이인문은 조선 후기 화원 화가로 동년배였던 김홍도와 더불어 18세기 화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잔잔한 수면과 깎아지른 듯한 산, 절벽이 이어지며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집과 마을, 시장, 성, 누각, 사찰 등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을 담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실재하는 장소를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펼쳐놓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상향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가로 8.5m가 넘는 강산무진도의 그림 부분 전폭이 모두 펼쳐져 특별한 감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정의 '풍랑 속의 뱃놀이' (국립중앙박물관)
▲심사정의 '풍랑 속의 뱃놀이' (국립중앙박물관)

'풍랑 속의 뱃놀이'는 거친 풍랑이 이는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는 신선들의 모습이 담겼다. 좁은 배 위에 놓인 탁자와 책, 홍매화 가지를 꽂은 꽃병, 고목에 살포시 앉은 학은 이 장면이 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신선들의 뱃놀이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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