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 전환 2년 유예…"한숨 돌렸다"

입력 2009-07-02 14: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정거래위원회가 SK그룹이 신청한 지주회사 전환 유예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오는 2011년 7월2일까지 지주사 전환 조건을 충족하면 돼 지주사 전환의 핵심이었던 SKC&C 상장과 SK증권 매각에 있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2일 공정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SK의 5개 자회사(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증권, SK텔링크)가 신청한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 유예기간 연장신청을 승인했다.

연장신청 내용은 금융사 보유(1건), 손자회사외 계열사 출자(7건), 증손회사외 계열사 출자(2건) 등 총10건이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설립, 전환시점에서 지주·자회사·손자회사의 행위제한 위반시 2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일정요건 충족시 추가 2년 연장이 가능하다.

공정위는 SK측의 법위반 해소노력,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여건의 변화, 법령상 주식처분 제한 등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유예기간 연장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개정안(유예기간 1년 연장)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정위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SK그룹은 한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공정위가 연장신청을 허가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유예된 기간 안에 지주사 전환을 위한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체제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SK텔레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C&C 지분 매각 ▲SK네트웍스, SK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매각 ▲SK네트웍스, SKC가 보유한 SK해운 지분 매각 ▲SKC가 보유한 워커힐 지분 매각 ▲SK텔링크가 보유한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 매각 ▲SK증권이 보유한 F&U신용정보 지분 매각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매각 등이 아직 남아있다.

특히 SK C&C와 SK증권의 지분 매각은 앞으로 남은 2년동안 SK의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짓는데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SK그룹은 당초 SK C&C→SK㈜→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SK C&C를 구주상장 방식을 통해 기업공개를 한 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0%와 15%를 매각하려 했다. 최태원 회장의 SK C&C 지분(44.5%)은 그대로 유지한 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로 증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원하는 가격에 기업공개가 어려워지자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따라서 SK그룹측은 증시상황이 좋아지면 SK C&C 상장이 가능한 만큼 유예기간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SK C&C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재상장 심사를 요청,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본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문제는 금융자회사인 SK증권의 지분 매각이다.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자회사 소유가 허용되기 때문에 SK증권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 지주사 전환이 한결 수월해 지는 것이다.

반대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법시행이 늦어지면 SK증권 지분을 매각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에는 지주사 체계가 아닌 관계사인 SK케미칼의 자회사로 두거나 오너가 직접 대주주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증권 문제의 경우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며, 가장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552,000
    • -1.99%
    • 이더리움
    • 4,234,000
    • -0.28%
    • 비트코인 캐시
    • 464,900
    • +1.33%
    • 리플
    • 605
    • -1.31%
    • 솔라나
    • 194,800
    • -1.12%
    • 에이다
    • 514
    • +0.39%
    • 이오스
    • 717
    • -0.83%
    • 트론
    • 178
    • -1.66%
    • 스텔라루멘
    • 121
    • -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000
    • -0.29%
    • 체인링크
    • 18,240
    • +1.39%
    • 샌드박스
    • 413
    • -2.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