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내세운 중국 기업 공세에 1위 입지 위협 우려
美소비자들 갈수록 더 싼 제품 찾는 추세 반영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이 중국 판매자 확보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중국 현지의 저렴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알테쉬(알리·테무·쉬인)’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가격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자 아마존도 이제는 중국 공급자 ‘손절’에서 ‘구애’로 모드를 전환했다고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광둥성 선전에서 중국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이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간 아마존은 중국에서 소비재 사업을 축소해 왔다. 2019년 중국에서 역내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종료했고, 최근에는 전자책 킨들 서비스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판매 공급원으로서 중국을 재평가하고 현지 판매자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는 후베이성 우한과 허난성 정저우 등 내륙 도시에 새로운 사무실도 열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의 아마존 공식 계정도 판매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 등록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거의 매일 라이브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알테쉬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어서 아마존이 태세 전환을 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실제 전자상거래 분석업체 정글스카우트가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서 2분기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처음으로 아마존을 검색한 사람은 52%로 2년 전에 비해 9%포인트(p) 감소했다.
또 글로벌와이어리스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아마존 앱을 하루 11분씩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 쿠폰을 자주 발행하는 테무 앱은 22분씩 사용했다.
고물가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저렴한 상품을 찾고 있어 저가 상품 주요 공급국인 중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 판매자 입장에서도 자국 내 수요가 침체되는 가운데 수출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018년 대비 180% 급증한 2617억 달러(약 360조3100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이 최다 목적지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중국에서 판매자를 확보하려는 외국기업은 아마존만이 아니다”라며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서비스 쇼피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국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위챗에서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