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6달러(0.36%)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4%) 뛴 배럴당 76.4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든 것이 시장을 뒷받침했다.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투매) 속에서 WTI 가격은 전날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3200엔 이상 올랐고 뉴욕증시 다우지수 역시 이날 장중 한때 7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주식시장의 공포심이 누그러들면서 같은 위험자산인 원유 선물에 대해서도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것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의식됐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 세계 원유 재고가 상반기보다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을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수급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지금 우리는 원유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며 “주식시장과 자본시장 전반에서 현재와 같은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유가는)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