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류센터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18만4525㎡(약 61만 평)의 물류센터가 신규 공급됐다.
이에 상반기 말 기준 수도권 물류센터 누적 공급량은 총 3365만2892㎡(약 1018만 평)로 지난해 말보다 6.3% 늘었다. 이는 2022년부터 물류센터가 대규모로 공급된 여파로 임대시장 내 공실률은 계속 상승 중이다.
상반기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6.9%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6%포인트(p) 상승했다. 저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5.7%p 오른 41.2%에 달했다. 특히 서부권(인천·시흥·안산)의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20.2%, 저온 시설 공실률은 66.9%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각 8.1%p, 12.4%p 상승했다.
특히 저온 물류센터에 공실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저온 시설을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상온 시설로 전환하는 추세도 포착됐다.
공급과잉으로 임대료도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3.3㎡당 평균 임대료는 3만3106원, 저온 물류센터 임대료는 6만1951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646원, 840원 상승한 수준이다.
임대시장의 부진으로 물류센터 투자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총거래액은 2조9000억 원, 거래 면적은 142만4793㎡(43만1000평)로 집계됐다.
거래액은 작년 하반기보다 70% 증가했으나, 이 중 절반 이상(1조6000억 원)이 '선매입 약정에 따른 소유권 이전' 사례다. 이를 제외한 실물 자산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물류센터 공급의 급격한 증가와 임차인 유치 경쟁 심화, 공사비 증가에 따른 준공 지연, 금리 인상 등 투자 환경이 작년 하반기와 크게 바뀌지 않은 가운데, 부실채권(NPL) 성격의 물류센터 거래도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