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지출 줄면서 투자 심리 자극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ㆍMeta)이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까지 급등했다.
31일(현지시간) 메타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390억7000만 달러(약 53조2641억 원), 주당순이익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383억1000만 달러를 훌쩍 넘은 정도다. 3분기 매출액을 385억~41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활황도 장담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4개 분기 연속 20% 이상의 성장세다. 순이익은 13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의 호황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광고는 매출 98%를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AI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메타는 2분기 자본 지출을 84억7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한 95억1000만 달러보다 낮다.
기대치를 넘은 실적과 자본 지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AI 투자 지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은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강력한 2분기를 보냈고 앞으로 올해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경로에 들어섰다"며 "AI와 메타버스 기술의 장기적인 약속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