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입장차 있다”

입력 2009-06-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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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50%+1주’ 공식입장..금호, '공개매각' 먼저

대우건설의 매각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미묘한 견해차를 보여 향후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건설의 지분 매각 방법에 대해 ‘50%+1주’ 매각이 공식 입장임을 금호그룹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금호그룹이 시장에 공개 매각할 것인지, 산은 구조조정펀드(PEF)로 매각 할 것인지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처럼 큰 회사는 협상 하는데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또 이게 결렬되면 결국 시장에서 신뢰도 잃고 명분도 잃고 시간도 잃고 우왕좌왕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건설을 어떤 방식으로 팔 것인가 하는 것은 금호가 선택할 문제지만, 시장에 공개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후 다시 산은PEF로 온다면 리스크가 커지고 매각조건이 악화되면 결국 제 값을 못 받는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앞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금호가 대우건설 공개 매각에서 실패한 뒤에는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되사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공개매각에 실패한 기업의 적정한 가격을 다시 산정하기가 쉽지 않고 산업은행이 시장 매각에 실패한 기업을 바로 사주면 가격 수준을 떠나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시작부터 산은PEF로 가닥을 잡으라는 압박이다.

반면 금호그룹은 보다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PEF로의 매각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만큼 가급적 공개매각을 먼저 추진해본 후 결과에 따라 산은PEF로의 매각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9% + 경영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금호그룹은 산은PEF 외에도 또 다른 PEF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에 대한 시장의 호의적인 평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민 행장과는 시각차이가 커 보인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호측과 계속 접촉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 중”이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풋백옵션 문제 등을 잘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은 어떤 방식으로 팔든 금호와 윈윈하는 게임을 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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