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두산 지배구조 개편 ‘어대두’…1석 4조 효과

입력 2024-07-23 14:13 수정 2024-07-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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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표 수혜주는 두산’
두산밥캣 지배력 증가…이익 현금 배당 유입도 가능
두산로보틱스 재무 안전성 확보…M&A 규제 해소

▲분당 두산타워.
 (사진=두산)
▲분당 두산타워. (사진=두산)

두산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이 100배 넘는 두산밥캣을 삼키는 두산로보틱스의 수혜도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이번 개편이 ‘어대두’(어차피 대표 수혜주는 두산)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경영실적 설명과 Q&A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계획을 상세하게 시장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총 3단계 과정을 거친다. 1단계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회사를 신설분할하고, 다음 단계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두산밥캣의 남은 상장 주식 46%를 두산로보틱스 신주와 교환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시나리오로 두산밥캣을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법 혹은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법 2가지 선택안이 거론된다. 이 중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해 지주회사 두산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10조 원 기업(두산밥캣)과 매출 500억 원(두산로보틱스)의 합병으로 사실상 신규 합병회사는 두산밥캣으로 봐야 한다”며 “두산로보틱스를 활용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두산의 손자회사였던 그룹 캐시카우 두산밥캣을 두산의 자회사로 만드는 그림이다”라고 평가했다.

두산밥캣이 두산의 자회사가 되면, 두산 입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지배력 증가 △두산밥캣 이익 현금 배당 유입 △두산로보틱스 재무 안전성 확보 △기업 인수·합병(M&A) 규제 해소 등 1석 4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개편 성공시 두산의 밥캣 지배력은 기존 13.8%에서 42%로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두산밥캣으로부터 배당 수취가 가능해지며 두산로보틱스의 기업·지분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보다 100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 합치게 되면, 두산 입장에서 두산로보틱스로의 추가 자금 투입 등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M&A 규제도 해소도 기대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M&A 대상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두산밥캣이 지주회사 두산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관련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달에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유압기기 제조기업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 원에 인수하며,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두산밥캣의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약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순현금 상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트롤 외에도 본업의 라인업 확대, 지역 다변화, 추가적인 M&A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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