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외투기업, 한국 노동시장 유연성 개선하면 투자 14% 확대"

입력 2024-07-21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한 외국인투자기업 대상 한국 노동시장 인식조사
응답기업 절반 "한국 노동시장 경직적…노동 규제 수준 높아"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출처=한국경제인협회)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7곳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노동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투기업은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개선되면 투자를 평균 13.9%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100인 이상 제조업 주한 외투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노동시장 인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과반(53.0%)은 한국의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경직적이라고 응답했다. 노동시장이 유연하다고 생각하는 기업 비중은 9.0%에 불과했다.

외투기업의 47.0%는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노동 규제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한국의 노동 규제 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고 응답한 기업은 13.0%에 그쳤고,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40.0%로 조사됐다.

외투기업의 63.0%는 한국의 노사 관계가 ‘대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협력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4.0%다. 한국의 노사 협력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중국(89.7)을 제외한 독일(124.8), 미국(121.4), 일본(116.2) 등 주요 경쟁국의 노사 협력이 한국보다 우위라고 봤다.

한경협은 한국의 경직적인 노동시장과 대립적인 노사 관계가 외투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외투기업들은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G5’(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투자 규모를 평균 13.9%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출처=한국경제인협회)

외투기업이 경영 활동에서 노사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해고·배치전환 등 고용조정의 어려움(42.0%) △주52시간제 등 경직적인 근로시간제도(23.0%) △파업 시 대체근로 금지 및 직장점거 허용(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동조합 활동 중 개선이 시급한 사항으로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적 활동(37.0%) △상급 노조와 연계한 정치파업(27.0%) △사업장 점거 등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행태(18.0%) 등을 꼽았다.

협력적 노사 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노사 간 공동체 의식 확립(33.0%) △노조의 투쟁 만능주의 인식 개선(25.0%), △노조의 이념·정치투쟁 지양(13.0%) 등이 지목됐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노동 분야 개선 과제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노동유연성 제고(43.0%)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 노사균형을 위한 노조법 개선(19.0%) △파견·기간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고용형태 활성화(15.0%)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의 경직적인 노동시장과 대립적인 노사 관계는 외국인투자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며 "경제 블록화로 인한 탈중국 외국자본의 국내 유치를 위해서라도 근로시간ㆍ해고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노동 경직성을 해소하고 노사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용돈·손님맞이·잔소리…"추석 오히려 스트레스" [데이터클립]
  • 비트코인 하락 현실화…미국 고용지표 하락에 3%↓ [Bit코인]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美, 양자 컴퓨터 등 수출 통제 임시 최종 규칙 내놔…한국, 허가 면제국가서 제외
  • 백악관서 러브콜 받는 '핑크퐁'…글로벌 웹툰도 넘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⑨]
  • ‘43만 가구’ 공급 폭탄은 불발탄?…한 달 새 강남 아파트값 1% 넘게 올랐다[8.8 대책 한 달, '요지부동' 시장①]
  • ‘김건희 명품백’ 검찰 수심위 개최…어떤 결론이든 논란 불가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15: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979,000
    • -1.78%
    • 이더리움
    • 3,206,000
    • -1.6%
    • 비트코인 캐시
    • 416,300
    • -0.38%
    • 리플
    • 732
    • -2.14%
    • 솔라나
    • 175,200
    • -2.23%
    • 에이다
    • 442
    • +1.14%
    • 이오스
    • 626
    • +0.97%
    • 트론
    • 201
    • -0.99%
    • 스텔라루멘
    • 121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500
    • +0%
    • 체인링크
    • 13,500
    • -2.24%
    • 샌드박스
    • 330
    • -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