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영 NH농협은행 부행장 "고객가치 최우선...넘버원 슈퍼앱 목표"[은행의 별을 말한다⑫]

입력 2024-07-22 05:00 수정 2024-08-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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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21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은행장이 전반적인 은행 경영을 총괄한다고 하면 부행장은 실질적인 사업을 담당하는 집행임원이라고 할 수 있다. 뱅커 중엔 최고 자리까지 올라간 부행장을 우리는 ‘은행의 별’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부행장이 되기까지가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부행장의 현황과 역할을 짚어보고 인터뷰를 통해 부행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 후배 은행원에 대한 당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농협의 DNA 녹여...내년 1월 슈퍼앱 완성
펫케어 서비스ㆍ원격진료 등 경쟁사와 차별성
디지털혁신부장 시절 시중은행 최초 개인 태블릿PC 도입...디지털금융에 진심
사회공헌에 진심...따뜻한 경영도 그의 강점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건 은행권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모바일뱅킹 앱을 금융ㆍ비금융 서비스를 총 망라한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슈퍼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농협은행은 내년 1월 슈퍼앱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강영 농협은행 개인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이 선장을 맡았다. 경쟁사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천천히 가지만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농협은행의 DNA를 담는 게 이 부행장의 목표다.

"내년 1월, NH올원뱅크 '슈퍼앱'으로 고도화 작업 완성할 것"

이 부행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앱 개발 과정을 설명하는 내내 결의와 확신을 내보였다. 하나의 앱에서 계열사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앱'을 통해 고객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 부행장은 "작년부터 고객이 NH올원뱅크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과 어떤 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사용자 조사는 물론 계열사를 비롯한 내외부 관계자들과 토의를 반복했다"며 "현재 40% 정도 완성된 상태고 나머지 60%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H올원뱅크가 지향하는 슈퍼앱은 여러 기능을 한 앱에 모으는 것 외에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를 잘 구성해 고객이 자주 찾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농협은행은 슈퍼앱 완성을 위한 단계별 작업에 한창이다. 먼저 NH올원뱅크 내에 흩어져 있던 서비스를 고객의 금융·비금융 서비스 활동을 고려해 재구성했다. 해당 서비스들을 효율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홈 화면에 소비 대출 투자 보험 카드, 생활 등 6개 영역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대출과 소비 영역에서 관련된 서비스를 별도의 메뉴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 부행장은 "이번 달 소비와 수입 내역 등을 확인해 지난달과 비교하거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다가올 카드결제 금액도 제시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말에는 투자, 보험서비스 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헬스케어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와의 차별성은 생활 서비스 부분의 편의성 강화다. 이 부행장은 "각종 할인쿠폰은 물론 반려견과 반려묘 등 펫케어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라며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벌초대행 서비스 등 농협만의 특화 서비스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앱 개발 과정에는 이 부행장의 평소 철학이 녹아있다. 지난 30여 년 간 금융인으로 살아온 이 부행장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고객가치'를 꼽았다.

그는 "농협은행은 농업을 지켜온 농업인 조합원의 농협에 대한 마음과 5000만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은행인 만큼 이를 최대한 돌려드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행동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농업인과 고객께서 원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상생의 가치를 마음에 늘 새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 부행장은 올해 1월부터 개인디지금융부문장을 맡았다. 입사 1년 만에 영업점에서 기획 부서인 금융종합지원부로 발탁됐다. 이후 부천시 농협은행 지점장, 신용보증기획부 국장, 디지털혁신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0년 농협중앙회 디지털혁신부장을 역임하면서 디지털 금융 강화에 힘썼다. 범농협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2만 대 이상의 태블릿 PC를 개별 지급하는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시 태플릿PC 지급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이 처음이었다. 이 부행장은 "전 직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해 내부 인트라넷에서 운영하는 모바일오피스를 외부 인터넷망에서 접속할 수 있게 했다"며 "코로나 시절에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근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팜 등을 비롯한 영농방식과 농자재농기계 등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농협의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했다"고 회상했다.

금융사 디지털전환은 필수…"직원들 변화ㆍ혁신 중요"

이 부행장은 디지털금융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개인디지털금융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금융회사가 곧 IT기업이라며 디지털전환을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디지털전환은 기업의 존폐를 가늠케 한다"며 "디지털을 활용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조직의 역량을 구축해 나가는 노력이 디지털 전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변화, 혁신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항시 고객을 염두에 두고 작은 서비스나 절차 하나라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고민을 거듭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부행장은 취임 후 디지털여신센터를 신설해 비대면 여신업무를 집중화했다. 또 AI 상담사가 대출기한 연기를 처리하는 등 디지털금융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디지털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함께 강한 영업력도 이 부행장의 강점이다. 2021년부터 3년 간 인천지역본부장을 지내면서 인천시 금고 재계약에 성공한 것도 그의 성과다. 이 부행장은 "2022년 인천시금고 재계약 달성을 위해 범인천농협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지자체와 연계해 범농협의 다양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지역 금융편의 제공 여성단체 및 직원 참여 사회공헌활동 한국은행과의 사회공헌 업무협약 등 범인천농협의 모든 직원이 합심해 이루어낸 쾌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무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공헌은 기업의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 부행장은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자전거, 배드민턴체, 축구공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내줬고, 대학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역사탐방을 시켜주는 장학사업 등을 진행했다"며 "인천 지역본부장으로 있을 때 범죄피해 구조 위원을 맡아 범죄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가 추진한 사회공헌 활동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법무부 표창 등을 수상하며 상생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며 손사래 쳤다. 다만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정에 충실하면 직장에서도 충실할 수 있고 가정과 직장의 양립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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