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독점 깨진 한국거래소…먹거리 ‘사활’ [ATS가 바꿀 풍경上]

입력 2024-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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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내년 3월 출범 예정

미래 먹거리 전담 본부 만들고

다양한 인덱스·금융상품 개발 박차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가 내년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의 70여 년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낮은 수수료, 긴 거래 시간 장점으로 내건 라이벌의 등장에 한국거래소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TS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하반기 본인가를 거쳐 내년 3월 4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69년 만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된다.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와 차별되는 지점은 거래 시간이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했다. 기존 거래소를 통한 거래시간(오전9시~오후3시30분)대비 5시간30분 늘어난 것이다.

또 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낮추고,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 새로운 호가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거래소도 새로운 라이벌 등장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은보 이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외 주요 거래소를 보면, 거래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입에만 수익모델이 머물지 않고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어 둔 모습이 보인다”며 “대체거래소 출범 과정에서 기존의 중개 수수료와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긴요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규 조직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경쟁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사업본부는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 등을 수행하는 전담 사업조직이다. 거래소의 주요 수익은 대개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다른 수익원인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고 전문인력 육성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거래소는 꾸준히 인덱스 라인업을 늘려왔다. 주가·파생상품 지수 개발을 넘어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KRX 미국채 10년 지수’를 내놓으며 채권 영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올해 들어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되면서 채권 상품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을 주목한 것이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다변화된 투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채권·리츠·고배당주 등 다양한 인컴형(배당·이자) 인덱스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자가 시황에 따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고도화된 전략형 지수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다양한 상장지수상품(ETP)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파생상품 전략을 결합해 상품성을 강화한 배당전략형 ETP, 경기 방어적인 가치주, 대형주, 채권투자 상품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거래소가 추진 중인 밸류업 지수 개발도 연장선이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한 지수로 오는 9월 중 개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연말께 출시될 전망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ATS 등장에 대비해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 등 시장조치를 ATS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과열종목 지정 등 일원화된 공매도 관리체계를 만든다. 시장감시와 청산은 거래소만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는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3분기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 우수한 계량 지표를 가진 기업들을 기본적으로 지수에 반영하고 추후 밸류업 우수기업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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