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실증 연구 결과 "여성 1인당 40% 가까운 비용 더 사용"

입력 2024-07-03 15:57 수정 2024-07-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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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포비아로 인한 소비자의 경제적 손실 상당

케모포비아로 인한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홍우형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무열 약학과 교수(이하 연구진)가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을 중심으로 케모포비아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케모포비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발생한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이란 여성환경연대 의뢰로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일부 일회용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검출되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전수 조사에서 결국 인체 위해성 없음으로 종결된 사건을 말한다.

식약처의 ‘안전성 문제없음’ 발표에도 생리대 시장은 큰 변화를 맞았다. 당시 시민단체의 조사 대상이었던 생리대는 판매량이 급감하였고 실제 2020년에 단종되었다. 식약처는 2018년 10월부터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생리대 소비의 왜곡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전체 생리대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생리대의 매출액은 줄지 않고 오히려 39.2% 증가했다.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 매출 증가가 원인이었다. 연구진은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 매출액 증가를 케모포비아에 의한 소비 왜곡 현상으로 보았다. 소비자들이 생리대에 대한 소비 자체는 줄일 수 없어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당시 이슈에 대응하였고, 이로 인해 전체 생리대 시장의 매출액이 약 39.2% 증가했다는 것.

홍우형 교수는 “생리대 사건은 정보 비대칭성에 기인한 케모포비아의 단적인 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했다. 케모포비아가 생리대 제조기업 뿐 아니라 소비 왜곡, 생리대 시장 구조에 대한 왜곡을 초래한 것으로, 이는 직간접적 경제 손실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무열 교수는 “본 연구는 화학물질 안전성에 관한 대중의 인식이 소비 성향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실제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실증한 연구다. 케모포비아라 불리는 화학물질에 대한 과도한 혐오의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한 만큼, 케모포비아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화학물질혐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데, 대중의 화학물질혐오가 화학물질기피로 이어지는 과정과 요인 규명, 화학물질혐오를 해소하기 위한 위해성 소통의 개선, 화학물질혐오의 사회, 경제적 영향 파악 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며 연구를 위한 공적 영역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회장 최재욱,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의 연구사업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한국재정학회 학술지인 ‘재정정책논집’ 26권 2호로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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