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다…한은·기재부, 야간 근무조 운영

입력 2024-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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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한은, 작년 2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발표
원화, 역외 외환시장 거래 불가능…폐쇄성 개선 나서
외환시장 마감 시간 기존 3시 30분→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
한은 외환시장팀, 2인 야간 근무…런던사무소에 직원 추가 파견 예정
기재부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 사무관 등 3인 야간조 운영 계획

#. 미국인 A씨, 다음날 한국 주식을 매수하려고 미국 CPI 결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를 보고 바로 환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서울외환시장이 오후 3시 30분에 마감되면서 환전을 할 수 없었다.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과만 거래를 해야하는 것도 불편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시간 새벽 2시까지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이 아니더라도 서울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RFI 등록)과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74.39)보다 17.66포인트(0.64%) 오른 2792.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99)보다 0.13포인트(0.02%) 상승한 842.1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7.5원)보다 1.2원 오른 1388.7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74.39)보다 17.66포인트(0.64%) 오른 2792.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1.99)보다 0.13포인트(0.02%) 상승한 842.1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7.5원)보다 1.2원 오른 1388.7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지난해 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공표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 개방에 나서는 것이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서울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오전 9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기존 거래시간과 비교하면 개장시간은 똑같고, 마감시간은 당초 오후 3시 30분에서 12시간 가까이 늦춰졌다.

그동안 원화는 다른 통화와 달리 역외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원화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 투자자(개인, 기관)는 서울외환시장 시간에 맞춰야 했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만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거래 폐쇄성으로 지적 받았다.

이에 거래 시간을 런던 금융시간 마감시간을 고려해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까지 연장한 것이다. 외환당국은 추후 은행권 준비, 시장 여건 등을 보며 24시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만 외환시장에 참여 가능했던 것도 RFI(일정요건을 갖춰 외환당국에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로 확대했다. 이달 27일 기준 RFI 등록사는 29개다. 이 중에 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도 싱가포르지점이나 런던지점을 RFI로 등록했다.

제도 시행으로 국내 금융기관은 제3자 외환거래, 대(對)고객 전자거래 등으로 비거주자인 역외 고객과의 접점이 넓어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됐다. 개인의 경우 야간시간에도 시장환율로 바로 환전을 할 수 있고, 당초 계획대로 투자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총 12차례 시범거래를 실시했다. 시범거래에 국내은행·외은지점 35개사, 증권사 11개사, RFI 10개사 등 총 56개사가 참여했다.

외환당국은 거래 연장 시간대에 시장이 원활하게 조성되는 것을 첫 번째 성과로 꼽고 있다. 내년도 선도은행을 선정할 때도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이 높은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외환시장 선도은행은 원·달러 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은행을 1년 단위로 선정한다. 이들 은행은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올해 선도은행은 국민·산업·신한·우리·하나은행, CA-CIB, JP 모건 등 7곳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외환시장이 개방 경쟁적인 구조로 첫 걸음을 제대로 떼는 것”이라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경쟁적인 가격에 원화 딜리버리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변화이고, 연장 시간대에 한 건이라도 거래가 된다면 그동안 준비가 잘됐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새벽 3시까지 야간조 운영…기재부, 비상 야간 근무체제 돌입

(기획재정부·한국은행 )
(기획재정부·한국은행 )
새벽 외환시장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한은과 기재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위해 밤샘조를 운영한다.

한은 외환시장팀은 2명(책임자 1명, 조사역 1명)씩 조를 이뤄서 야간 근무를 한다. 야간조 근무시간은 당일 오후 4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3시까지다. 야간 업무를 마친 후 그 다음날 오후에는 재택근무(4시간 반)를 한다. 한은은 야간조 근무를 7·8월에만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런던사무소에 직원을 파견해, 9월부터는 런던사무소에서 시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기재부도 비상 야간 근무체제에 돌입한다. 담당부서인 기재부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는 당일 오후 9시부터 장이 끝나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사무관 2명과 주무관 1명 등 3인 야간조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금융국 관계자는 “장 마감 이후 정리 시간까지 감안하면 (퇴근은) 2시 반 정도가 될 것”이라며 “야간 모니터링 등 한은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공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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