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1만2000가구에 이르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만큼 서울에서도 강동구, 송파구 등 동남권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돼 전세시장 안정 기여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25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6만4633가구로 15만1191가구가 입주한 상반기보다 약 9% 정도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은 하반기 입주예정물량이 1만8439가구로 5015가구가 입주했던 상반기보다 268%가량 입주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시작하는 영향이다.
권역별로는 하반기 수도권이 7만9986가구, 지방이 8만4647가구 입주하며 각각 상반기 대비 10%, 8%씩 증가한다. 유례없는 대단지 입주로 서울 입주물량 증가폭이 가장 큰 상황이다.
지방은 대전, 전북, 세종, 울산 순으로 입주물량이 늘 예정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도안신도시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진행됐던 201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천동3구역에서 대규모 단지가 입주에 나서며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대전은 지역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물량 여파 등에 따른 가격 약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별 올 하반기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절대적인 입주물량으로는 경기지역이 가장 많다. 하반기 경기지역 입주물량은 총 4만9421가구로, 상반기(5만4081가구)보다는 9% 가량 감소한다. 지역별로는 화성(7153가구), 용인시(처인구)(6280가구), 광명(4395가구) 평택(3342가구), 파주(3055가구) 등이다. 직방 관계자는 "화성, 용인(처인구), 평택, 파주의 경우 상반기에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라며 "광명은 재개발사업이 완료된 대규모 사업장 2곳이 하반기 입주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서울에 이어 인천은 6개 모든 자치구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며 역시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다. 서구 3436가구, 미추홀구 2558가구, 부평구 1909가구, 연수구 1869가구, 강화군 1324가구, 중구 1030가구 순이다. 특히 강화군에서 서희스타힐스1·2단지가 입주해 역대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역시 많은 양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경북 1만972가구, 대구 1만711가구, 충남 1만702가구, 부산 9031가구, 경남 8099가구, 대전 7122가구 순이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 공급 여파에 따른 가격 약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7342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80%를 차지한다. 2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전국 입주전망지수 또한 두 달 연속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존재한다"며 "지방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