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12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가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 금융 지원에 나선다.
무보는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석유가스공사(PVN)와 향후 발주 예정 프로젝트 지원 등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PVN은 베트남의 석유·가스 산업을 총괄하는 베트남 정부 소유의 석유가스 공기업으로, 베트남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전력개발계획에 따라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이고 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PVN은 가스전 개발과 파이프라인 구축, 가스 화력 발전소의 3단계로 이어지는 12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 EPC(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기업의 참여가 예상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필요성이 크다.
협약의 주요 내용을 보면 △PVN 및 자회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기회 확대 △PVN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경우 중장기성 금융 최대 10억 달러 제공 △한국 중소·중견기업 수주기회 확대를 위한 벤더 페어(Vendor Fair) 개최 협조 등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한 무보의 선제적 금융 지원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베트남이 한국의 제3위 수출국인 점 등 전략적인 중요성을 고려해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추진되는 것이다.
무보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한국 EPC 기업의 베트남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한국 중소·중견 기자재업체 참여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베트남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등 친환경 개발 사업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양 기관은 상호 금융 협력 외에도 PVN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 기업과 일대일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K-SURE 벤더페어'행사를 개최할 계획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기회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무보는 2009년 우리 기업이 수주한 베트남 제지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최초로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 이후, 이제는 가스발전, 인프라산업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하며 우리 수출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라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