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정열이 안경을 벗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19일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난 안경 벗는 건 딱 질색이니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연예계 대표 ‘안경좌’ 윤상, 최다니엘, 권정열, 고영배가 출연해 안경에 엮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권정열은 “안경을 벗어달라는 팬분들이 많았다. 농담처럼 ‘은퇴하는 날 벗겠다’라고 했다. 회사도 가장 지키려고 하는 부분”이라며 “일상생활에서는 안 쓴다. 알아볼 확률이 현저히 준다. 알아봤을 때가 문제다. 손 안경을 하고 찍은 적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올 초에 체조경기장에서 10년 만에 공연을 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마음의 부담감이 너무 심했다. 콘서트는 무조건 한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곡이 안 나오는 거다”라며 “헤어 선생님이 자신 있다며 안경을 벗자고 하더라. 원래는 거절하는데 그때는 저도 솔깃했다”라고 회상했다.
권정열은 “공연 전날 총리허설을 한다. 메이크업이랑 공연처럼 똑같이 한다. 조명받으며 그 부분을 했다. 무대에서 선생님들을 봤는데 밤까지 회의하더라”라며 “메이크업과 헤어로 어떻게든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좀 위험했던 거 같다. 적어도 7분만 달라고 했다.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제가 공연 중에 갑자기 벗고 나오는 거니까”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그때 ‘안아줘요’를 부를 이유도 이런 나라도 안아줄 수 있냐는 의미였다”라며 “당연히 팬분들은 좋다고 해주신다. 그런 와중에도 너무 좋았지만 다신 이런 장면은 안 봤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