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다.
1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파생형)’가 현지에서 빌린 선순위대출 원금상환 불가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펀드는 2019년 6월 설정돼 벨기에 브뤼셀 소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해당 빌딩은 벨기에 법무부 산하기관인 RDB(Regie Des Batiments)가 임차하고 있다. 설정액은 약 900억 원이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본래 14일이었으나, 지난 달 펀드 만기를 5년 연장해 2029년 5월 만기로 변경했다.
이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펀드의 대출 만기를 앞두고 도산을 피하고자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다만 오피스 자산 매입을 위해 2019년 9월 20일 선순위 대주와 체결한 약 7262만 유로의 대출금을 14일까지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17일 선순위대주는 만기 채무불이행 발생과 더불어 담보권의 행사를 유예하고 계속적으로 대출 재구조화(restructuring)와 기타 상환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했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부동산 펀드의 채무불이행은 지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의 독일 트리아논 부동산 펀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도 이달 초 독일 트리아논 빌딩 매입을 위해 대출 계약을 체결했던 대주단이 대출 만기연장 불가를 선언하면서 EOD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