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치에 유럽 금융시장 흔들…“CS 붕괴 당시 공황 느낌”

입력 2024-06-17 16: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프랑스 국채 급변동…주식시장 위험 회피 확산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닛케이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닛케이
프랑스 정치 불확실성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주 프랑스 국채는 이달 말 하원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져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닛케이225지수가 이날 한때 전 주말 대비 800포인트 하락하는 등 세계 시장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대형 금융 기관이 금리 환전 부서에서는 “이러한 공황은 오랜만”이라며 “작년 봄 스위스 금융 대기업인 크레디스위스(CS)가 무너질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금 회피처가 된 독일 국채 선물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르네상스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의회를 해산하고 이달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프랑스 국채의 신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독일 국채보다 프랑스 국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됐다. 독일 10년물 국채에 대한 금리 가산폭(스프레드)은 14일 기준 약 0.75%로 확대됐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의 승리 가능성이 거론된 2017년 대선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간 확대 폭은 0.3% 미만으로 2011년 유럽 채무위기 국면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인 에마뉘엘 카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랑스 정국 불안이 유럽 지역 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 주식이 글로벌 주식보다 높은 운용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던 기존 권고 또한 철회했다.

프랑스에서는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은행은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 수준이 상한선인 ‘소버린 실링’ 효과를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부상하면서 은행 과세 등이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 은행주도 약세를 보이는 등 여파가 확산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유럽의 정치 불안은 일본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800포인트 이상 하락해 3만8000선을 밑돌았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럽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국내보다 낫다"…해외주식에 눈 돌리는 대학생 개미들 [데이터클립]
  • "웃기려다가 나락"…'피식대학'→'노빠꾸 탁재훈'이 보여준 웹예능의 퇴보 [이슈크래커]
  •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사랑 없는 행동 없었다"
  • 마운트곡스 악재에 '쇼크' 온 비트코인, 6만1000달러로 소폭 상승 [Bit코인]
  • 4.5세대? 5세대?…올림픽 마냥 4년 만에 돌아온 개정 시그널 [멍든 실손보험中]
  • [종합] 엔비디아 6%대 반등 속 뉴욕증시 또 혼조…나스닥 1.26%↑
  • "황재균 이혼한 거 알아?"…뜬금없는 이혼설 중계에 지연 측 "사실무근"
  • 단독 ‘묻지마 현지법인’ 탓에…이마트24, 싱가포르서 철수
  • 오늘의 상승종목

  • 06.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291,000
    • -0.07%
    • 이더리움
    • 4,749,000
    • -0.08%
    • 비트코인 캐시
    • 529,500
    • -1.03%
    • 리플
    • 665
    • -0.75%
    • 솔라나
    • 192,000
    • -0.57%
    • 에이다
    • 547
    • -0.55%
    • 이오스
    • 812
    • -0.12%
    • 트론
    • 176
    • +2.33%
    • 스텔라루멘
    • 129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350
    • +0.64%
    • 체인링크
    • 19,810
    • +0.35%
    • 샌드박스
    • 472
    • +0.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