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3위)가 생애 첫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 유로·약 795억 원)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랭킹 4위·독일)와 4시간 19분에 이르는 혈투를 펼친 끝에 세트스토어 3-2(6-3 2-6 5-7 6-1 6-1)로 이겼다.
이날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알카라스는 US오픈,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1세트를 가져갔으나, 2세트에서 계속된 범실로 츠베레프와 세트 스코어 1-1 동률을 이뤘다.
이어 알카라스는 3세트 한때 5-2로 앞섰으나, 이후 무려 5게임을 연속으로 내준 끝에 패했고 2-1 역전당했다.
하지만 다시 안정을 되찾은 알카라스는 4, 5세트를 일방적인 경기로 이끌었다. 각각 한 게임씩만 내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2004년생 알카라스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하드코트(US오픈), 잔디코트(윔블던),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호주오픈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또 프랑스오픈 역사상 로저 페더러(은퇴),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75위·스페인) 이외 선수가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15년 스탄 바브링카(세계랭킹 98위·스위스)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40만 유로(약 35억7000만 원)를 받게 된 알카라스는 세계 랭킹에서도 이번 대회 4강에서 이겼던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 이은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2020년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츠베레프는 풀세트 명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