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투자 2분기 연속 증가…순대외금융자산도 역대 최고
직접투자, 27억 달러 감소…달러화 강세로 주요국 통화 약세 영향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역대 두 번째로 낮아…“대외지급능력 개선 흐름”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증권투자는 9045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69억 달러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주식투자가 확대되고 대부분의 글로벌 주가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기준 주요국의 주가 변동폭을 보면 △미국 다우지수 5.6%, 나스닥지수 9.1% △EU 12.4% △중국 0.7% △일본 20.6% △홍콩 -3.0%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집중된 곳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2022년말 기준으로 국가별로 보면 △미국 61% △EU 14.5% △일본 3% △중국 2.6% △홍콩 1.1%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1분기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전분기보다 27억 달러 감소한 7220억 달러로 나타났다. 매매, 대출 등을 말하는 거래요인은 83억 달러 늘었으나, 가격·환율 변동 등을 반영하는 비거래요인이 109억 달러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은은 2015년 1분기부터 비거래요인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1분기 109억 달러 감소는 역대 세 번째 감소폭이다. 역대 최대 감소폭은 2022년 3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135억 달러, 역대 두 번째는 2016년 4분기 -111억 달러다.
한은은 비거래요인 감소폭이 큰 배경으로 미 달러화 강세를 꼽았다.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1분기 미 달러화 대비 각국의 통화가치 변동률을 보면 △EU 4.4→-2.3% △중국 2.9→-1.7% △일본 5.9→-6.8% △홍콩 0.2→-0.2%로 각각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작년 4분기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달러화 대비 주요국의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여, 직접투자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5415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201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89억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국내 주가 상승,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말 대비 282억 달러 증가했다.
1분기말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차감한 순대외금융자산은 8310억 달러로 전분기말보다 207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곤 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전분기 증가 전환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와 함께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다소 줄었으나,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의 경우 투자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된 가운데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주식평가 이익 또한 투자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보다 0.2%포인트(p) 오른 33.6%로 집계됐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0.2%p 오른 21.1%로 나타났다.
박 팀장은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작년 1분기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고, 외채 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 모두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단기 외채 비중은 전분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 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