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LG전자, 뷰티 디바이스 시장 쉽지 않은 까닭

입력 2024-05-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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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17년부터 홈뷰티 제품 론칭
최근 제약사, 의료기기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 속속 진출
LG 프라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LG전자 (이투데이DB)
▲LG전자 (이투데이DB)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제품들의 공세가 무섭다.

초기 시장을 개척하며, 높은 품질과 성능을 내세우던 ‘가전 명가’ LG전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13년 800억 원에서 2022년 1조6000억 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K-뷰티’ 활황에 힘입어 LG전자는 2017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LG Pra.L)’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얼굴라인 케어 뷰티기기 ‘더마쎄라’ △인텐시브 멀티케어(피부 토털 탄력 관리) △워시팝(얼굴 클렌징) △에센셜 부스터(클렌징 및 흡수 촉진) 등의 뷰티기기 라인업과 △메디페인(통증 완화) △메디헤어(탈모 치료) 등 의료기기 2종을 선보였다.

LG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침체된 대형 가전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TV를 시청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세탁기나 냉장고 등 필수 가전은 이미 갖춰진, 성숙한 시장이다 보니 획기적인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더 확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LG전자도 대형 가전을 넘어 비필수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부분까지 눈을 돌리며 새로운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LG전자 프라엘보다 다른 후발주자의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홈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출시한 ‘에이피알’이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32%로 1위다.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2022년 1200억 원에서 지난해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지온메디텍과 제약사인 동국제약 등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제품을 출시하며 각축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전체 사업이 뷰티 디바이스에 집중돼 있으니 마케팅이나 생산에 드라이브를 세게 걸거나 생산 효율화에 집중할 수 있다”며 “반면 LG전자에서 뷰티 디바이스는 주력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생산‧판매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제품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LG 프라엘 더마쎄라(모델명: BLQ1)’ 이미지 (사진-LG전자 뉴스룸)
▲‘LG 프라엘 더마쎄라(모델명: BLQ1)’ 이미지 (사진-LG전자 뉴스룸)

‘가전 명가’라는 LG전자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프라엘이 다른 제조사 제품 보다 비싼 탓에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래에셋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제품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와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는 각각 약 41만 원, 3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누스킨의 ‘에이지락 갈바닉’,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마데카 프라임’은 각각 37만 원, 45만 원이다. LG전자의 프라엘 더마쎄라는 159만 원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라엘은 LG전자가 그간 생활 가전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쌀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정작 소비자들은 제조사의 이름값이나 기술력보다 가격과 마케팅 등을 홈 뷰티 디바이스 선택 요인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피부과 시술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필수 가전도 아니다”며 “일반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비싼 제품보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예쁜 모델이 광고하는 적당한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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