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따라 움직이는 외환시장..언제까지 지속될까?

입력 2009-06-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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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이 우선

최근 서울 외환시장이 국내 주식시장을 뒤따르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장세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그간 흐름에 비춰볼 때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 환율은 내리고, 주식을 팔면 환율은 오르면서 이들의 주식 매매동향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252억원 순매수세를 나타냈지만 그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4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현물시장에서 팔아치웠고 지수 선물시장에서 1만7000계약 이상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는 서울환시에 참가하는 역내 세력보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역외 투자 자본이라는 점과 코스피지수 1400 돌파가 여의치 않는 상황 속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차익실현성 매도 공세라는 분석이 현재까지 우세하다.

역외로 대변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같은 '매도 러시'는 서울 외환시장에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이어지며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 원ㆍ달러 환율을 지난주 끌어올린 주된 배경이 됐다.

역내 참가자들도 국내증시의 잦은 등락에 별도의 포지션 설정을 뒤로 미룬 채 환율이 오르내림에 따라 롱과 숏을 오가며 단기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7일 원ㆍ달러 환율은 G마켓과 오비맥주의 인수대금 유입설에 은행권이 숏포지션 구축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후 G마켓 인수대금의 선물환 처리 소식에 숏커버와 롱플레이에 나서는 등 잦은 포지션 변동을 보였다.

지난 19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국내증시가 사실상 기간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인식 속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한 채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국내증시가 상승 모멘텀 부재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맞물리며 거래량이 축소된 상황 속 투자주체별 수급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이로 인해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환율 방향을 위로 정할지 아래로 정할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결과, 달러화 수급 공방전으로 이어졌기 때문.

투신권 역시 원ㆍ달러 환율 흐름이 당분간 주식시장을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헤지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매매패턴을 반복하면서 장세 대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은 "이같은 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선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냐가 관건이고 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할 만한 주식 매수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주임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음의 상관관계가 최근 잘 지켜지고 있는 시장 구조라지만 유독 이같은 흐름이 깨지기 어려운 이유로 국내증시 수급 여건, 이벤트에 취약한 서울 외환시장 구조, 역외 세력들에 좌우되는 달러화 수급 동향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국내외 증권사들의 코스피 조정 전망도 환율이 증시를 따라가게 만든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JP모건증권의 서울 리서치헤드는 지난주 국내증시의 조정 국면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원자재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한국적 특수성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메리트 감소,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되돌림 등이 이같은 판단의 배경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가 입장에서 지난 1분기 1500원대에 육박하는 환율이 2분기 들어 빠르게 하락하면서 환차익 메리트가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신애 KR선물 연구원은 "이는 외국인들의 원화 보유 매력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식시장에서 이를 헤지하고 싶어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 시장 구조"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가 증시 조정에 환율 상승이 뒤따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국내외 긍정적인 경제지표의 추가적인 발표가 뒤따라야 외인 매도세로 인한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환율 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끊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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