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원조 과시
경쟁 과열에는 “타사 혁신도 환영…세계에 좋은 일”
“인터넷처럼 성공하려면 AI 규제 국제적 틀 필요”
15일(현지시간) 인도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2024’ 기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조만간 인간이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처럼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인터넷이 처음 모든 사람에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민주적인 플랫폼인 것처럼 AI 또한 잠재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구글 I/O 2024 행사의 화두는 생성형 AI였다. 피차이 CEO는 전날 구글 I/O2024 기조연설에서 AI라는 단어를 120회 이상 사용했다. 새로운 서비스 역시 AI 일색이었다. 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의 업데이트와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 확대, 차세대 AI 반도체, 동영상과 이미지 등 조합에 대응하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등 작년부터 이어진 AI 혁신이 한층 더 진전됐다는 평가다.
피차이 CEO는 이날 “구글은 지난 10년은 물론이고, 최근 2년, 지난해에도 계속해서 AI를 발전시켜왔고 향후에도 그러할 것”이라며 AI 기술의 원조임을 강조했다.
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양사의 AI 기술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오픈AI가 구글 I/O2024 행사 하루 전인 13일 인간과 같은 반응 속도로 음성 대화가 가능한 새로운 AI 모델 ‘GPT-4o(GPT-포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차이 CEO는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혁신을 정말 좋아하고 혁신은 모두에게 이롭다”며 “다른 기업의 혁신도 환영한다. 이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하루, 이틀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가 다루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 분야에 투자해왔고, 최첨단 모델을 개발하고 수십억 명의 삶을 변화시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오래된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생성형 AI 규제에 대한 국제적 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에서 독자적인 AI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공통의 기준을 마련해 기술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피차이 CEO는 “각국이 규제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고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정부로서 매우 중요한 주제”라며 “다만 AI는 경제 전반에 걸쳐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혁신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프레임워크가 중요하다”며 “일례로 인터넷의 경우 모든 나라가 공통적 표준에 동의하고 그에 맞춰 함께 일해왔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