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유독 강한 지방에서 청약에 흥행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교육환경이나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데다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이 수요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단지들로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이달 초 진행한 청약에서 612가구 모집에 1만9235명이 접수해 평균 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6개 타입 중 1개를 제외한 5개 타입은 1순위 마감했다. 84㎡ A형은 78.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상당수 지방 단지들이 미달 사태를 겪으면서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직방의 조사를 보면 올해 청약접수를 한 99개 단지(5월 8일 1순위 마감 기준) 중 52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1대 1에 미치지 못했다. 52개 중 69%인 36개가 지방에서 공급되는 단지다. 울산과 강원, 대전, 경남, 부산은 소수점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 전남, 충북, 대구, 경북 등은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직주근접성이 뛰어나고 교통망이 발달해 있다는 점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아산탕정지구에는 디스플레이시티 등 산업단지들이 조성돼 있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깝고 KTX, SRT 고속철도 정차역인 천안아산역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변 산업단지로 차로 10분 안팎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라 선호도가 높은 곳이고 단지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천안아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도시개발형태로 진행돼 생활인프라,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북 전주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5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아이파크'는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신 더샵 비발디와 범어아이파크는 지역 내 중심지, 초역세권 등 입지가 뛰어난 데다 교육 환경이 우수해 많은 사람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대구 범어동은 유명한 학군지고 전주 서신동도 교육열이 높은 곳"이라며 "최근 분양시장에는 구도심 등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학군·학원가 등 교육 여건이 좋은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이나 새로운 개발 사업 여부를 떠나 앞으로도 이런 특성과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낮은 분양가란 조건을 갖춘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와 천안·아산에서 향후 선보일 단지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권 팀장은 "천안·아산은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전주는 인구 유입으로 주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집값 방어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요자를 모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