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코커스 상ㆍ하원 만나 기업 애로 전달
피터슨연구소 방문…한국에 우호 정책 당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계ㆍ경제계와 싱크탱크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민간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한경협은 류 회장이 14일부터 16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해 대한민국 경제계의 입장과 의견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류 회장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과 함께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코리아 코커스 의원 면담(한경협), 한국인 전문직 비자(Partner with Korea ACT) 관련 의원 면담(무협) 등 역할을 분담했다.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한 류 회장은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자 최대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한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파트너”라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한국 경제에 예상치 못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주요 관계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ㆍ하원의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만나 한국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면서 차기 정부가 한국기업을 변함없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류 회장은 상원 코리아 코커스 소속인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의원과 하원 코리아 코커스 의장인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니아) 의원을 연이어 면담했다.
류 회장은 “2018년부터 6년간 한국 주요 기업이 발표한 대미 투자 규모는 총 150조 원 이상이며 특히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만 71조8000억 원에 달했다”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미국 산업정책에 기민하게 부응한 결과”라고 했다.
또 한국은 지난해 대미 직접투자국가 중 일자리 창출 비중 1위를 차지한 미국 경제의 핵심축임을 상기시키고, 이러한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가 미국 경제의 성공으로 이어져 한미 양국에 호혜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보조금이나 규제 측면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경제 분야 1위의 싱크탱크인 피터슨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과 만나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한 공동대처와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보호무역주의의 세계적 확산은 글로벌 경제환경은 물론,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온 한국 기업에 큰 위협 요인”이라고 했다.
각국의 무분별한 무역장벽을 해소하려는 국제협력방안과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구상을 요청했다. 또 바이든 정부에서 공급망ㆍ안보 협력을 위해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흔들림 없이 추진돼 역내 협력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의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을 만나 미 대선 이후 대중 정책 전망과 한미 공급망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류 회장은 “미중 갈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며 “미-중 갈등의 여파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직결돼 한국 기업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바, 한경협과 BRT가 미국의 대중 정책 및 글로벌 공급망 이슈 대응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모색하자”고 했다.
특히 첨단기술, 디지털 산업 공급망 협력 측면에서 첨단전략산업 강국인 한국은 미국의 최적의 파트너인 만큼 반도체, 배터리 소재, 원료 등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미 기업 간 공급망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서 BRT 차원에서도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류 진 회장은 “한국 기업이 대규모 신규 투자와 고용을 통해 미국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였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한경협은 미국의 주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