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경련 회장,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만들자"

2009 WEF 동아시아포럼 개막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이 주축이 되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결성하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조석래 전국경제연합회 회장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의 '코리아 런치(Korea Lunch)' 특별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운용에 있어 큰 잘못이 없는데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외요인에 의해 동아시아 경제가 휘둘리지 않으려면 금융고 실물 부무네서 과도한 대외 의존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의 위기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아시아통화기금(AMF)을 공식 기구화하고 역내 채권시장을 육성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국제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신용평가 기관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현행 국제통화기금(IMF)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 경제도 침체돼 그 고통이 매우 크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 금융시스템의 재편, 자유무역주의 원칙 재확인, 아시아 국가의 신성장동력, 녹색성장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전개될 세계경제질서의 재편방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녹색성장 전략, 미래경쟁력 확보방안, 신성장엔진 등 기업의 미래비전과 관련된 주제들이 심도 깊게 다뤄진다.

이번 포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림휘화 싱가포르 장관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와 조석래 전경련 회장, 피터 샌즈(Peter Sands)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그룹 최고경영자, 데이빗 라이트(David Wright) 바클레이즈캐피탈 부회장 등 아시아 지역의 정·재계 지도자 약 4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