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조정장' 예고...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09-06-18 09:11 수정 2009-06-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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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속 박스권 장세 우세

지난 3개월간 이어진 미국증시 랠리가 끝나고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미국 증시 변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내 증시도 당분간 하락 압력이 큰 상황에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월가의 대표격 금융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란 염려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수주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전일 미국 증시 급락이 조정의 시작을 알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이슨 토드 모건스탠리 전략가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S&P500지수가 950선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 랠리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다우산업평균이 간신히 8500선에 머물렀고,국내 증시 역시 그에 대한 영향으로 지난 17일 소폭 하락하면서 사흘째 조정을 받았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올 들어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서는 등 매매패턴의 기조적인 변화와 함께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권업계에도 부분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여전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으나, 당분간 박스권 흐름에 갖혀 당분간 쉬어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조정다운 조정 없이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봉착해 있다"며 "3~4월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매크로 지표들이 예상치를 뛰어넘었으나 5월이 지나면서 발표되는 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기 보다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측면에서 모멘텀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도 크지 않아 낙폭이 깊은 조정 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연장되는 측면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이 다시 비추세 국면으로 전개됨에 따라 시장 대응은 방어적인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 월가의 전망으로 지수가 단번에 빠지진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안좋은 상황에서 하락조정을 받는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며 "내주 예정된 FOMC 회의와 이달말 시작될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FOMC에서 이번에 금리조정은 하지 않겠지만 최근 많이 불거졌던 인플레이션 및 출구전략에 대한 시각과 2분기 실적 프리뷰 등의 결과에 따라 수급에 의해 횡보세를 보이는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용현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월가의 경고로 미국 증시가 부진하다고 하면 국내 증시도 잘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월가의 경고 내용이 지금 당장 무조건 매도하라는 강한 논리도 아니었고, 향후 긴축 정책 전환 등 정책 스탠스의 변화와 그간 급등한데 따른 부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월가의 경고는 그간 많이 올라서 쉬어갈 수 있다는 논리로 상승 랠리가 완전히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인플레 우려와 출구전략 등으로 인해 연말로 갈수록 국가별로 현재의 시장회복 정책 스탠스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시장이 선반영해 하락을 할 것인가 하는 차원으로, 연말쯤에는 현재보다 시장이 좀 더 하락압력을 받는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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