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망치 51% 상향합니다”…하이닉스 호실적에 증권가 따라가기 바쁘다

입력 2024-04-28 09:29 수정 2024-04-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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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호
연간 영업익 역대 최고 21조 전망
목표주가 21만2200원으로 수정

“‘어닝서프라이즈(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이자 다른 한편으론 ‘인공지능(AI)시장의 영향으로 반도체가 살아난다’는 신호다.”

25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1분기 경영 성적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예상밖으로 호실적을 냈고, 반도체 시장에 부는 훈풍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5.12%빠졌지만, 다음 날 곧바로 4.22% 반등했다.

증권가는 잇따라 실적 추정치를 올려잡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0% 넘게 올렸다.

28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조886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매출액은 12조4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 증가했다. 역대 1분기 매출 기준 최대 규모다.

가파르게 오르는 실적에 증권사들의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3조 원에 육박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조8551억 원)를 1조 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때도 증권가는 영업손실 514억 원을 추정했지만, SK하이닉스는 3460억 원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줄상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9조1989억 원에서 1개월 전 12조863억 원으로 상향됐고, 최근에는 14조9113억 원으로 다시 올려 잡았다. 한달에 2조 원씩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2018년 20조8438억 원)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14조1000억 원에서 21조3000억 원으로 51% 상향조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으로 D램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동종업체 대비 우위에 있는 만큼 가격 효과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울러 재고평가 환입 금액도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20만 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1만2200원이다. 1개월 전 목표주가(18만9273원)는 이달 1일 장중 고가 19만500원을 터치하며 이미 돌파했다. 이달 12일에는 장중 최고가 19만1400원까지 찍었다. 연내 역대 최고 시가총액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시총은 이달 11일 137조1560억 원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25조6500억 원대로 살짝 내려와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스마트폰, 가전 수요 감소 우려와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로 최근 주가는 조정 국면에 있다”며 “그러나 AI 서버 수요는 여전히 강하며, 프리미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배력은 확고하고 낸드 역시 AI 수요 증가 수혜를 보고 있어 주가 리레이팅 분기점이었던 16만 원대를 지지선으로 향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HBM 시장의 경쟁 심화와 메모리 업황 호조의 주가 선반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HBM 시장 점유율과 제품 수율을 유지하겠지만 경쟁사의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 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더욱 높았던 점 등이 단기적인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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