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유급휴가 등 근무여건까지 돈으로 따지면 소득불평등 악화”

입력 2024-04-23 12:00 수정 2024-04-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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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3일 ‘근무여건(Job amenity)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
“근무여건 화폐적 가치 환산 시, 소득 5분위 배율 4.0→4.2배 증가”

유연·재택근무, 유급휴가 등 근무여건까지 돈으로 따지면 소득불평등이 더 악화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무여건 지수가 높은 직업군이 그 반대의 직업군보다 시간당 임금이 더 많이 오른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3일 ‘BOK 이슈노트 - 근무여건(Job amenity) amenity) 선호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근무여건(Job amenity)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여 소득 불평등을 새롭게 측정할 경우 소득 5분위 배율이 4.0에서 4.2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근무여건은 유연한 근무조건, 업무 자율성, 발전 가능성 등과 같은 비임금 만족감을 의미한다. 근로자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임금보다 근무여건을 중시하는 경향은 짙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근무여건 지수가 가장 높은 직업은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상품 기획·홍보 및 조사 전문가 △법률 전문가 △디자이너 등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활동이 적고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점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업무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근무여건 지수가 낮은 직업들은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기계장비 설치 및 정비원 △건설 및 채굴기계 운전원 △제관원 및 판금원 등으로 조사됐다. 육체적 활동이 수반되며, 단순 반복 위주의 강도 높은 업무가 많은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여성, 저연령, 고학력 근로자들이 근무여건이 양호한 일자리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유연한 근무 형태가 가능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고학력 근로자들은 육체적 능력을 덜 요구하는 인지적 일자리,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전문직 일자리에 더 많이 근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근무여건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했을 때 소득분위별 격차를 살폈다. 그 결과 소득 1분위 시간당 임금이 33.3% 증가하는 반면 소득 5분위는 4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성과 여성 간 임금 격차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연구됐다.

연구팀은 “남성의 시간당 임금이 38.8% 증가하는 반면 여성은 44.8% 상승했다”며 “남성 대비 여성의 소득 수준은 근무여건 반영 전 70.5%에서 반영 후 73.6%로 3.1%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이 근무여건이 높은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할 뿐만 아니라 근무여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결과는 성별 임금격차 중 일부가 근무여건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여성 및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국내 노동시장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근무방식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근무여건 개선 효과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어 “다만 보다 유연한 근무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또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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