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입력 2024-04-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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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계자 초청…기술력 선봬
HD현대ㆍ한화오션 사업장서 협력 논의
신채호함 등 K-함정 우수성에 관심 ↑

▲HD현대중공업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신채호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7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놓고 HD현대과 한화오션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양사는 캐나다 무역사절단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밀착형 세일즈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왕립 해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 교체를 위해 3000톤(t)급 신형 잠수함 12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70조 원에 달하며 이르면 2026년 공급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2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캐나다 무역사절단은 이날 HD현대과 한화오션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및 데이터 보안 네트워크 기업 스카이넷,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기업 머지베이스, 캐나다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인 블루마인드, 마이크로 펌프 및 회로 제작 분야 회사로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보레아스 테크놀로지 등 유망 방산, IT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방문은 주한캐나다대사관 협력하에 준비됐으며 주한캐나다대사관 경제상무관이 동행했다.

캐나다는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 잠수함이 대서양, 북극, 태평양에 걸쳐 광범위하게 탐사하고 중국이 빠르게 수중 함대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앵거스 탑시 왕립 해군사령관은 2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HD현대는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에서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사업 역량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문장은 최근 인도한 3000톤급 잠수함 ‘신채호함’ 등 K-함정의 우수한 성능과 납품 능력을 소개했다.

HD현대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더불어 2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ㆍ보수ㆍ운영(MRO) 시장 수주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방산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 L3해리스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과 상호협력을 통해 현지조달, 기술이전, 절충 교역 등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사절단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국방 협력을 발전시키고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향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주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ㆍ건조해 납품하는 업체인 오스탈 인수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선박 건조 회사로 특수선 분야에서는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와 같은 특수선에 강점이 있다.

현지 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잠수함 전문 포럼 ‘딥 블루 포럼 2023’을 계기로 씨에이디, 제이스퀘어드테크놀러지, 모데스트트리, 데스네데 등 4개 회사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이지만, 현지 중소기업 및 원주민 기업과의 협력 등 까다롭고 다양한 교역 조건 절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의 적극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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