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504.67로 전일보다 1.25%(107.46p)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11%(20.20p) 내린 1796.1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27%(11.75p) 하락한 911.97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1%(6.79p) 떨어진 263.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이 17.2%나 급등했다는 발표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도 상승을 도왔다.
하지만 산업생산 감소 발표와 유가 하락세 반전, 3개월간 40% 안팎으로 급등한데 따른 가격부담으로 결국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한 최근 급등하던 주가가 상승국면을 끝내고 앞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열린 한 회의에서 경제가 올해 말까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며 성장세도 미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향후 수주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모간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가 최근 950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번 랠리는 아마도 끝난 것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5% 급감하고 매출도 6.2% 줄었다고 밝혔으며, 향후 전망치도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7% 넘게 급락해 투자심리 악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바클레이즈가 미국의 통신서비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이 됐다. 바클레이즈는 AT&T의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췄고 주가는 1.7% 하락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연율로 53만2000채를 기록해 전월 45만4000채 대비 17.2% 급증했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착공허가 건수도 연율 51만8000채를 기록해 전월 49만8000채에 비해 4% 늘어 착공건수와 착공허가건수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한편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관련주와 원자재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5센트 내린 배럴당 70.4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