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중동 리스크에 혼조…나스닥 2.0%↓

이스라엘 보복성 공격에도 영향 제한적
기술주 투자 심리에 불확실성 키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중동 리스크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1.02 (0.56%) 오른 3만7986.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89포인트(0.88%) 밀린 4967.23에,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19.49 (2.05%) 내린 1만5282.01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는 약 2개월 만에 5000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5.5% 하락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성 공격에도 이스라엘이 확전을 피하기 위해 억제된 군사 옵션을 썼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여파가 제한됐다. 다만 중동 리스크는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 심리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해지면서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공격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 이란 언론은 이번 폭발이 요격에 따른 공중 폭발로 피해가 미미하다고 전했다. 13일 이란 측의 이스라엘 공격을 포함해 양국이 대응이 앞으로도 억제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물론 억제적이어야 할 공격이 의도치 않게 큰 타격을 입히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전개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다만 그동안 미국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기술주 조정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 주가를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12% 하락했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대만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연기 관측이 커진 것도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6.4%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종목이 각각 3%대, 2%대 급락했다.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1%대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0.71포인트(3.94%) 급등한 18.7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