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케어 매각 후 AI 관련 투자 박차 가할 듯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연결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 매각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한컴 컨소시엄은 개인안전장비 업체 한컴라이프케어 지분 7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컴은 지난해 말 기준 한컴라이프케어 36.1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BDA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을 맡아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매각 개요가 담긴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16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컴이 연결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 매각하기로 한 것은 AI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 위한 김연수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계열사 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한컴MBS를 포함한 11개 계열사를 매각해 1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보유한 실탄을 바탕으로 AI 사업 중심으로 투자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컴은 올해 초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42Maru) 투자에 참여했으며, 전자문서 업체 클립소프트를 인수했다. 지난달 말에는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한컴라이프케어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 실탄이 확보되는 만큼, 김 대표의 투자·인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컴 관계자는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검토 배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라는 한컴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AI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더욱 공격적으로 AI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문서 회사’에서 벗어나 5년 내 ‘글로벌 빅테크’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24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