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업그레이드 및 AS 서비스 강화
"삼성ㆍLG 경쟁사 아냐, 스스로 경쟁"
중국 가전업체 로보락이 로봇청소기를 필두로 국내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보락은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보락은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기념 론칭쇼를 개최하고 이러한 전략을 밝혔다. 댄 챔(Dan Cham)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과 김서영 한국 마케팅 총괄이 직접 나서 신제품을 소개했다.
댄 챔 총괄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한국에 있는 강력한 파트너들과 함께 브랜드를 구축하고, 성장해왔다”며 “한국 시장은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데 있다. 그런 효과적인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락이 신제품 론칭쇼를 한국에서 직접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 선점을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로보락의 국내 매출액은 200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35.5%를 차지하면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150만 원 이상 하이엔드급 시장 점유율 역시 80.5%로 압도적 1위다.
로보락은 이날 신제품 ‘S8 MaxV Ultra’를 공개했다. 모서리와 가장자리 등도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는 엣지 클리닝 기능과 스마트 음성 명령 기능 등이 탑재됐다. 또 진공 및 물걸레 청소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출고가는 184만 원이며, 18일부터 출시한다.
로보락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AS 서비스도 대폭 넓히겠다고 밝혔다. 기존 18개 로보락 AS센터에 하이마트 AS 접수 지점을 더해 총 352개 지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직접 방문 접수가 어려운 경우 집안 방문부터 수리 및 수령까지 가능한 ‘도어 투 도어’ 방문 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로보락은 세탁건조기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해 국내에서 가전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로보락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다. 청소기 한 대로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와 자동 세척, 스팀 살균까지 해준다. 또 AI를 탑재해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도 갖췄다.
LG전자 역시 이달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 투입되는 전용 세정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걸레 냄새 문제를 해결했다.
김 총괄은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 전망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사가 아니라 시장을 함께 이끌어갈 업체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와 경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