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주요 격전지를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숨가쁘게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9일 이른바 서울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 등)를 사수하기 위해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동작구·영등포구 등 총 15곳의 서울 격전지를 도는 강행군 일정을 잡았다.
그는 왕십리광장 유세에서 이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죄를 짓고 자기를 지켜달라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법정 앞에서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본인을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되고 책임감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며 “우리의 눈물은 이 대표처럼 우리를 지켜달라는 게 아니다. 나라를 지키고 싶고 여러분을 지키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김근식 송파병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송파 위례신도시로 넘어가 “정부가 2년 동안 발목이 잡혀 있었다. 한 번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독립운동, IMF 외환위기 등을 언급하며 “정말 (역사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몇몇 시기가 있었다”며 “여러분이 나서달라”고 외쳤다.
이어 “저분들(범야권)이 말하는 200석, 200석이 말하는 끔찍한 혼돈들, 어떻게 될 것 같냐”며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라 김준혁, 양문석 같은 사람으로만 꽉 채워놓은 200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공약한 ‘사회연대임금제’ 등을 겨냥해 “조 대표가 국세청을 동원해서 우리의 임금을 깎겠다고 얘기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며 “자기는 각종 불법을 동원해서 쏙쏙 잘 빼먹어가면서 우리 돈을 깎겠다고, 그게 정책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다. 200석 가지고 이런 걸 할 것”이라며 “놔둘 것인가. 놔두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전날(8일) 자신의 SNS에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여학생 ‘성상납’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삭제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가 드디어 김준혁 후보의 막말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대생들의 성상납이 사실이었다고 주장하는 집회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런데 그게) 논리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렇게까지 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막말과 음담패설을 옹호해야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사람을 국회로 굳이 보내겠다는 거 아니냐”며 “이러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만들어온 성취는 다 어떻게 되는 건가. 다 뭉개지는 것”이라고 외쳤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유세에 나서기 전 메시지를 내고 ‘최소한의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게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며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전체 의석 300석 중 개헌저지선은 100석이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성원으로 어려웠던 선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다”며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