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경기 용인병 지역 유세 지원 현장에서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들고 “사전투표할 때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전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경기 용인병 부승찬 후보 유세 지원 현장에서 한 지지자가 건넨 ‘대파‧쪽파 헬멧’을 건네받고 이처럼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가 판매하는 875원짜리 대파와 관련해 “대파 한 단이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한 것을 계기로 이를 정권심판론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선관위는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보고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이 대표는 4·10 총선 본투표를 나흘 앞둔 이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성동을 유세 지원에서는 “이 정권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우리는 안다”면서 “(여당이) 지금보다 표를 더 많이 받으면 그들은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구나’ 하고 이 나라를 나락에 빠트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서울·경기 108곳 중 92곳에서 이겨 대승을 거둔 4년 전과 달리 현재 수도권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격전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수도권에서도 나타나지만, 승기를 잡은 분위기는 아니다”며 “수도권에서 경합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 역시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 후보에 이어 엄태준(경기 이천), 최재관(경기 여주·양평), 박윤국(경기 포천·가평), 남병근(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박상혁(경기 김포을) 후보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 유세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