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가 LA다저스 입단 후 친 첫 홈런공을 주운 팬 앰바 로만(28)과 알렉시스 발렌주엘라(28) 부부가 겪은 일을 전했다. 매체는 “다저스의 경호원들이 공을 주지 않으면 오타니의 홈런공이라고 인증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타니의 사인이 담긴 모자 2개와 바꾸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전날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비거리 131m, 타구 속도 170km의 큰 홈런이었다. 홈런공은 관중석에 있던 다저스 팬 암바 로만이 잡았다. 경기 당일 미국과 일본 매체는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여성 관객(로만)이 흔쾌히 공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무척 특별한 공이다. 돌려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분께는 공과 모자 2개, 배트 1개를 사인과 함께 드렸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는 “오타니가 직접 팬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통역 과정에서 “구단과 팬이 직접 소통했다”는 말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로만과 알렉시스 발렌수엘라 부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홈런볼 회수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오타니도 만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매체는 로만 부부가 홈런공에 대해 더 선택권이 있다고 느끼고, 구단 측과 함께 논의하기를 원했으나 구단 측은 별다른 논의나 협상 없이 공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행동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 측은 디 애슬레틱에 “다저스 구단은 이 거래에 관련해 팬과 추가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