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최종 투표율이 15.6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1일차 투표율 중 최고치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4428만11명의 선거인 중 691만510명이 투표를 끝냈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12.14%)과 비교하면 3.47%포인트(p) 높은 수치다. 특히, 역대 총선에서 1일차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이날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의 1일차 투표율(17.57%)보다는 1.96%p 낮다.
첫날 사전투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가 모두 12%를 넘은 가운데 전남이 23.6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전북(21.36%), 광주(19.96%), 강원(17.69%), 세종(16.99%) 경북(16.24%), 서울(15.83%), 충남(15.70%), 충북(15.69%) 등에서 최종 투표율을 웃돌았다. 이어 경남(15.27%), 제주(15.10%), 부산(14.83%), 울산(14.80%), 대전(14.66%), 인천(14.50%), 경기(14.03%) 등의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2.26%였다.
사전투표는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첫 전국 단위 선거였던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의 경우 최종 투표율은 11.49%였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12.19%, 2017년 대선 때는 26.06%, 2018년 지방선거 때는 20.14%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26.69%였고,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의 최종 투표율은 36.93%였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치러진 8회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20.62%로 사전투표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당시에는 최종 투표율도 50.9%에 그쳤다.
한편, 2일차 사전투표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5개 사전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자격증, PASS 등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해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하며,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사용할 수 없다.
사전투표소 내에서는 선거인의 주소에 따라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의 동선이 구분된다. 자신이 거주하는 구·시·군(하나의 구·시·군에 2개 이상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 안에 있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내 사전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반면, 자신이 거주하는 구·시·군 밖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외 사전투표)하는 경우에는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 봉투를 받는다. 관외 사전투표자는 기표한 후 투표지를 반드시 회송용 봉투에 넣고 봉함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