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진출, 올해 마케팅 본격화 전망
3월 MAU 829만명, 알리익스프레스 맹추격
지난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중국 직구 플랫폼 테무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간접광고(PPL)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보다 한국 진출 시점이 늦은 테무가 본격적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테무는 웹사이트 메인 화면 상단에 ‘테무 x 미운우리새끼’ 배너를 배치했고 봄맞이 프로모션을 실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과 자취 필수 아이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운우리새끼 방송에서도 테무가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휴대전화에서 테무 앱을 눌러 보여주면서 “가성비 짱이고 없는 게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테무가 국내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PPL을 시도한 첫 사례다.
업계는 이번 PPL이 테무의 한국 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본다. 작년 3월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테무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는 최근 한국에 ‘웨일코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웨일코(WhaleCo Inc.)는 핀둬둬의 미국 자회사다. 유한회사 주소지는 서울시 종로구 소재 공유오피스로, 별도 사업 조직은 아직 꾸리지 못했고 법인만 설립한 상태다.
테무 관계자는 “(한국)협력 업체와 협업과 관련한 사무 등을 처리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아주 초기 단계로 오피스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가 한국법인 설립 이유로 한국 업체와의 협업을 언급한 만큼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작년 7월에 진출한 테무는 현재 사용자수를 가파르게 늘리며 국내 이커머스업체 뿐만 아니라 경쟁사 알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올해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29만648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약 42%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알리 MAU는 887만1429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알리 MAU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한편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들 업체의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