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 등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 회의가 개최됐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인 이 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회의 장소로 곧바로 입장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합동 회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 기관장 4명과 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했다.
이 대사는 국내 체류 예정 기간이나 기자회견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회의가 끝나고 청사를 빠져나가면서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하던 군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대사는 지난해 9월 공수처에 고발됐지만, 공수처는 이후 6개월간 그를 조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대사가 이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고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이 대사는 8일 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고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합동 회의는 이 대사가 입국한 지 일주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외교부가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시작됐다고 밝힌 25일로부터는 나흘째 되는 날에 개최됐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외교부와 각 기관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방산수출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전반적인 현황을 조망하고 우리의 전략, 정책금융 지원 활용 및 발전방안, 현지의 생산 파트너십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