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27일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북 일대를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자당 후보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충주 김경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의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동으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주권자를 대리하는 정부는 국민 삶을 개선하고 국가 미래 개척에 온 힘을 쏟을 의무가 있다"며 "이런 책무를 가볍게 여기고 심지어 배반하는 권력은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줬다"면서 "하지만 돌아온 것은 민생경제 몰락, 민주주의 파괴, 미래 실종, 평화 위기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권 심판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다시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충주 시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 주권자, 당당한 주인으로서 대리인들의 행위에 대해 잘한 것은 명확하게 상을 주고 못한 것은 엄정하게 벌을 줘서 모든 정치 세력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충주는 현역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가 내리 3선(19~21대)을 거둔 민주당의 험지다. 이 후보의 21대 득표율은 52.22%로, 당시 김경욱 민주당 후보(44.91%)를 약 7%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재대결이 성사됐다. 김 후보는 "충주는 흔히들 보수의 성지라고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 반드시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출생소득 △기본주택 △무상교육 △간병지원 △경로점심 등 '기본사회 5대 정책'도 발표했다. 해당 정책에는 '1억 기본대출'을 골자로 하는 결혼 출산지원금, 국립대·전문대 무상교육, 생애주기 고려 주거복합플랫폼 100만호 공급, 요양병원 입원 환자에게 장기요양보험으로 간병비 지원, 주5일 경로당 점심 지원(단계적 주말 식사바우처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책임을 강화해서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충주 무학시장·자유시장을 거쳐 제천 동문시장을 방문했다. 충북 제천단양도 엄태영 국민의힘 후보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엄 후보에 맞서 금강유역환경청장·충북지사 정무특보를 지낸 이경용 후보를 배치했다.
이후 이 대표는 청주 청원, 상당, 서원을 잇달아 방문해 자당 송재봉(청주청원)·이강일(청주상당)·이광희(청주서원) 후보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