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물량지수, 2012년 6월 이후 최고…금액지수, 2017년 12월 이후 최고
반도체 포함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도 수출금액·물량 지표 호조
非반도체 업종 수출물량지수 대부분 하락…금액지수도 마찬가지
“설 명절, 작년 1월→올해 2월 변동 영향…비반도체, 부정적이지 않아”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지수(371.07)와 수출금액지수(203.05)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51.8%, 65.3%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금액지수는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각각 최고치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관련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181.50)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올랐고, 수출금액지수(117.92)는 35.9% 상승했다. 각각 순서대로 2022년 3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2017년 9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반면 비(非)반도체인 공산품목의 수출물량지수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목재 및 종이제품만 10.2% 올랐다. 비반도체 공산품목들의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을 보면 △음식료품 -1.3% △섬유 및 가죽제품 -9.8% △석탄 및 석유제품 -3.2% △화학제품 -2.4% △비금속광물제품 -12.2% △제1차 금속제품 -8.0% △금속가공제품 -10.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29.9% △전기장비 -1.6% △기계및장비 -2.3% △운송장비 -7.1% △기타제조업제품 -3.4% 등이다.
비반도체 공산품목의 수출금액지수도 비슷했다. 음식료품(1.0%), 전기장비(1.8%), 기계및장비(1.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지수는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비반도체 공산품의 지표가 낮게 나온 것은 설 연휴 기간이 작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성욱 팀장은 “설 연휴가 작년에는 1월에 있었고, 올해는 2월이었다. 상대적으로 작년 2월의 조업일수가 더 많았던 것이 지표 하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비반도체 품목의 지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113.65)는 전년동월대비 9.7% 하락했다. 기계및장비(5.3%), 목재 및 종이제품(1.8%)이 상승했으나 광산품(-13.8%), 화학제품(-14.2%) 등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133.33)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3.5% 하락했다. 기계및장비(2.2%) 등이 증가했으나 역시 광산품(-19.4%), 화학제품(-22.4%) 등이 감소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 소득교역조건지수 모두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8.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