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이 휴일에서 평일로 전환되자 소비자는 물론 전통시장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상생 효과가 큰 만큼 소비자의 평익 증진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른 지자체도 평일 전환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대형마트 규제개선에 대한 소비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1월 22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공휴일 지정 원칙을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인 새벽 시간대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의 규제개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토론회 이후 서울 동대문구는 서초구에 이어 두 번째로 대형마트 평일 휴무를 시행했고, 부산 16개 구‧군도 5월에서 7월 중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할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구에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2개 대형마트 점포가 있으며, 경동시장, 청량리시장 등 다수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인근에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휴일 영업으로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오히려 주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주변 전통시장의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볼거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이제 경동시장은 MZ세대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대문구 소비자와 전통시장 상인이 참석했다.
소비자들은 휴일 대형마트 쇼핑이 가능해져 생활 불편이 크게 개선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상인들 또한 대형마트 쇼핑을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주말 매출이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강 차관은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한약재‧과일‧채소‧수산물 등 다양한 상품군과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라며 "최근 대형마트 휴일 영업으로 대형마트 방문객이 경동시장에 추가 유입되면서 상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 휴일 영업은 소비자 불편을 줄여 생활 여건 개선 효과가 큰 만큼, 다른 지자체도 소비자의 편익 증진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평일 전환에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주 안덕근 장관의 이마트 용산점 방문에 이어 이날 강 차관의 경동시장 방문 등 물가안정을 위한 현장점검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